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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의 이야기2008. 4. 2.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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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여덞이 되어 맞이하는. 이사분기.
놀랍게도 오늘 나는 더 이상 남을 속이고 싶지 않았어요,
골려먹을 그럴듯한
시상조차 떠오르지 않아.

나만 그런것이 아닌걸까.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아무도 나에게 구라를 치는 도발조차 없었던.
그냥 그런. 여느 날과 다름 없는 이사분기의 시작.

네트를 통해서 알았던 한 녀석은
몇 년전에. 정신병동에서 한 달여간을 지냈었다는데.
그 곳에서 처럼.
우리 모두는 조직이라는 울타리에서.
마인드 컨트롤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음. 확실히 요즘의 나는. 살짝 그런 것도 같아요.
이력서를. 면접을. 안하던 짓을 갑자기 하다보니까.
마음이 밍숭맹숭하다가. 울렁울렁하면서. 덤덤하고. 차분해져요.
이렇게 나를 내버려 두다보면. 언젠가는.
보리수 아래 석가모니가 될지도 몰라.

이. 사. 분. 기.
규호씨의 노래를 듣다보니.
뉴스에서나 들었던 이 단어가
왠지 오늘은 너무 말랑말랑하게 들리네요.

농도 짙은 이런 개발랄함. 하여간 좋아요.
구직활동에 철저히 맛이간 지금의 나에게도.
봄날의 햇살을 느끼게 해주는. 정신나간 곡임에는 틀림 없지만.
음악의 힘은 위대하다고 인정할 수 밖에 없네요.

루씨 인 더 스카이를 탄생시킨 존 레논처럼.
마약에 취해서 곡을 만들었대도.
이런 곡을 봄날에 듣게 해 준. 규호씨께 감사할께요.





 
Posted by soo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