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부터 개인 용무가 많아, 한동안 술 빚기를 소홀히 해왔다.
그렇다고 술 마시기를 소홀히 했던 것은 아니다.
언제나 그렇 듯 심난할 때나 고민이 있을 때 술 한잔하고 들어와 독주를 즐겼는가 하면, 소주 시음회도 다녀오기도 했다.
만들어 볼 술 도 많고 실험해 볼 것 들도 많겠으나, 당분간 조금은 바쁜 나날이 이어질 듯 하다.
오늘이 삼해주를 만드는 첫 일이었는데, 그런 이유로 개인으로서 만드는 술은 올해는 건너 뛰기로 하였다.
대신에 삼해 소주 아카데미에서 진행하는 원삼해를 만들고 왔다. 5월이 되어서야 증류를 할 듯 하다.

건강에 이상 신호가 왔는데, 빨리 나아서 다시 삼해소주를 즐겼으면 좋겠다.
지난 10월에 만든 술을 증류기로 소주 내릴 날이 내일 모레인데, 한동안 술을 입에 댈 수 없는 인생의 아이러니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