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 호고연경(好古硏經) 시음회 에서 가장 취향에 맞았던 진향주를 해보려한다.
- 시음회 때 제공된 진향주의 주방문은 <주찬>이라고 들었다.
- 주품은 "향기가 진동하는 술" 정도로 직역되겠지만, 조선시대 사람들은 찹쌀을 진짜 쌀이라하며 진(震)이라 불렀다하니, 중의적인 의미도 있을 것 같다.
- 진향주는 궁중에서 유래된 술로, 현재는 전남 해남 나주 임씨 가문의 전승 가양주로 내려 오고 있다고 한다.
- 그 외 문헌으로는 오직 <음식보, 1756년>와 <주찬, 1800 후반>에서만 두 가지 제법으로 기술되어 있는데, <음식보>는 찹쌀로만 빚어 지나치게 단 것이 특징이라면, <주찬>에서는 멥쌀을 섞어 쓰며 보완한 것이라고 추정된다.
주방문 조사
진향주 (주찬) https://koreantk.com/ktkp2014/kfood/kfood-view.view?foodCd=0106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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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 | 일 | 발효 | 멥쌀 | 찹쌀 | 밀가루 | 침미 | 물 | 가공 | 누룩 | 누룩형태 |
밑술 | 1 | 5 | 0.5 | 0.5 | 1 | 4 | 알곡죽 | 1 | 누룩가루 | |
덧술 | 6 | 5 | 5 | 5 | 고두밥 | |||||
후수 | 11 | 5 | 8 | |||||||
비율 | 쌀:물:누룩 = 1 : 1.09 : 0.09 | |||||||||
과정 | <밑술 빚기> 1) 쌀 5홉과 찹쌀 5홉을 여러 번 씻어서 하룻밤 지난 다음 물 4되를 넣고 죽을 쑨다. 2) 차게 식으면 누룩가루 1되를 섞어 술을 빚는다. <덧술 빚기>(5일 후) 1) 쌀 5되와 찹쌀 5되로 밥을 쪄서, 차게 식으면 앞서 빚은 밑술에 고루 섞는다. 2) 5일 후 물 8되를 붓고, 또 5일이 지나면 쓴다. |
- 위 조선시대 도량형을 무게나 부피로 변환해 보았다.
- 하지만 남궁승 선생은 무게로 변환해서 도량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고, 순수히 부피의 비율로 따지라고 했었다.
< 밑술 빚기 >
- 멥쌀 5홉 = 53*5 = 265g
- 찹쌀 5홉 = 54*5 = 270g
- 물 4되 = 2.28리터
- 누룩가루 1되 = 400g
< 덧술 빚기 >
- 멥쌀 5되 = 530*5 = 2.65kg
- 찹쌀 5되 = 540*5 = 2.7kg
- 물 8되 (후수) = 4.56리터
레퍼런스 : < 술만사 까페 >
- <주찬> 진향주를 빚기에 앞서서, 다른 분들이 만든 글을 찾아봤다.
- 그러던 중 <술만사 까페>에서 진향주 5개를 만들고 비교 실험한 글을 보게 되었다.
- https://cafe.naver.com/homebrewing/26655
- 위 글 중에, 주찬을 따라 만든 일부 내용을 아래에 요약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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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약하면 <주찬> 진향주는 20도 이하의 저온으로 밑술 발효를 했는데 잘안되어, 덧술 시 누룩을 추가로 넣었다.
레퍼런스 : < 방향과 청향의 술 (하) >
- 밑술 찹쌀죽은 눋지 않게(타지않게) 잘 끓여야 하며, 누룩은 법제를 많이하여 누룩취를 제거 해야한다.
- 진향주의 밑술은 5일간으로, 추위가 풀릴 무렵에 빚는 까닭에 방에 두고 발효시킨다.
- 덧술 시 고두밥을 고루 치대어, 술독에 안친뒤 고두밥이 마르지 않게 해야한다.
- 덧술은 실내 발효하며, 보쌈한다. 술덧이 끓으면 이불을 벗겨 차게 식힌 후 서늘한 곳으로 옮긴다.
- 옮긴 뒤 2~3후, 5일이 지난 후에 탕수를 술독 안 가장자리로 조심스럽게 붓고, 10일정도 지나 용수를 받아 채주 한다.
- 후수의 목적은 뻑뻑헤서 술이 적게 나오므로 가수하는 것 (from 진양주 기능 보유자 최옥림)
- 이 책의 주찬 해석은, 쌀을 작말하라고 나옴.... (알콜 죽을 다 하고나서 나중에 봤다)
- 가장 고민되는 부분은, 추위가 풀릴 무렵의 방안 실내 온도가 어느 정도냐 하는 것이다 ㅋㅋㅋ
실제 주방문
- 밑술의 이상 발효 위험이 있어 보이지만, 주방문 그대로 누룩을 400g을 유지해본다.
- 만약 밑술 발효가 더디거나 충분치 않다면, 레퍼런스처럼 덧술 발효를 조금 늦추고 누룩을 추가 투입하도록 한다.
- 쌀 침지를 하룻밤하라고 했으나 하지 않고, 호화도를 높이기 위해 전기밥솥에 밥을 하고 나서 알곡죽을 하기로 한다.
- 밥을 지어 죽을 하기도 하고 물도 4배가 넘으나, 밑술 발효는 20도 정도가 좋을 듯 하다. (너무 저온 발효도 좀 아닌 듯)
- 밑술에 면포를 씌워 호기성을 유지하고, 하루에 한번 열어 교반한다. (밑술을 만든다기 보다 모주 개념으로 접근한다.)
- 제일 걱정되는 부분은 오염이다. 면포로 두르기는 하지만, 호기성 환경을 유지하다가 밑술이 오염될 수도 있다.
단계 | 일 | 발효 | 멥쌀 | 찹쌀 | 밀가루 | 침미 | 물 | 가공 | 누룩 | 누룩형태 |
밑술 | 1 | 5 | 0.265 | 0.27 | 2.28 | 알곡죽 | 0.4 | 누룩가루 | ||
덧술 | 6 | 5 | 2.65 | 2.7 | 고두밥 | |||||
후수 | 11 | 10 | 4.56 | |||||||
비율 | 밑술 비율 - 쌀:누룩:물 = 1 : 0.75 : 4.26 덧술 비율 - 쌀:누룩:물 = 1 : 0.068 : 0.387 후수 비율 - 쌀:누룩:물 = 1 : 0.068 : 1.1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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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 - 밑술에서 사용한 멥쌀은 그냥 밥해먹던 쌀을 썼고, 찹쌀은 일주일전 이마트에서 구입했다. - 덧술에서 사용한 멥쌀은 해들미 올해 햅쌀 진공포장을 구입해서 썼다. - 물은 삼다수를 사용했다. - 누룩 냄새는 좀 빠질 정도로 법제된 것을 사용했다. 가을 베란다라서 저녁에는 차가웠다. |
예상 리스크
- 알곡죽 밑술을 5일 동안 두어야 하는데, 오염되지 않아야 한다.
- 멥쌀 고두밥을 처음 해본다. 게다가 고두밥에서는 찹쌀도 같이 해야하니 공정 설계를 잘 해야할 것 같다.
술빚기
2024.10. 20.(일) 오후 2시
- 멥쌀 265g, 찹쌀 270g을 더한 쌀 535g을 세미한다. 10분 가량을 빠르게 씻고 맑은물이 나오는 것을 확인한다.
- 쌀 535g이 수분을 충분히 먹으면 25%의 물 134ml가 증가된다고 볼 수 있으니, 침지된 쌀 무게는 약 670g이어야 한다.
- 따라서 670g 이외의 무게 만큼, 알곡죽에 들어갈 물 2.28ml에서 제외하기로 한다.
- 전기 밥솥에 물을 밥짓는 만큼 대충 넣고, 18분 백미 쾌속으로 밥을 지었다.
- 이 후 밥 무게를 재니 1.45kg이 나왔다.
- 그렇다면, 밥 전체 무게 1.45kg에서 침지된 쌀 무게 670g이 제외된 가수된 물 무게는 총 780ml이다.
- 따라서 알곡죽 2.28ml에서 780ml을 뺀, 1.5ml 생수를 끓인 뒤 밥을 넣어서 알곡죽을 했다.
- 끓는 물에 생쌀을 넣어 오래 끓인 알곡죽을 하는 것보다, 이 방빕은 밥은 확실히 익었다는 보장이 된다. 이 모든 건 호화도를 높이기 위해서다.다음부터는 고화력 모드로 밥을 지어볼 것이다.
2024.10. 20.(일) 오후 3시
- 물 1.5l를 곰솥에서 끓이고, 밥을 넣어 알곡죽을 했다. 눋지 않게 대강 10~11분정도 끓여주었다.
- 처음 1분정도는 화력 9로 했다가, 이후 10분은 화력 7로 낮춘 뒤에 계속 저어주었다.
- 밥 알갱이가 완전히 다 풀어진 죽의 형태는 아니다. 대강 밥알이 확인되는 죽의 형태로 뚜껑을 덮고 베란다에 두었다.
- 그런데, 이번에 유독 끈적이는 찰기가 있었다. 그냥 밥이 끈적이는 것이 아니고, 감기 걸려 코를 푼것 마냥 덩어리지며 끈적이는 것들이 보인다. 이것은 일전에도 알곡죽을 할 때 본적이 있다. 아마 밑술 발효시에 더 도드라져 보일 것이다.
2024.10. 20.(일) 오후 11시 20분 (혼화 완료)
- 11시부터 20분간 혼화 후 입항하였다.
- 누룩 알갱이를 핸드 믹서로 갈았으나, 여전히 굵은 알갱이였다.
- 온도를 낮추기 위해서 아이스박스에 물을 받고, 발효조를 올렸다. 뚜껑은 덮지 않고 면보로 가렸다.
- 아이스박스 물 온도는 21도로 확인되었다. 이번은 밑술 단계에서 품온 온도계를 꼽지 않기로 한다.
- 물을 너무 많이 넣었는지, 발효도가 둥둥 뜨다가 45도 각도로 쓰러지기도 했다. 다시 세우고 물을 뺐다. 벽면에 술덧이 붙어있었을것인데, 내일 보기로 하고 그냥 두었다.
2024.10. 21.(월) 오후 9시 (1일 째, 밑술 교반)
- 밑술 교반을 했다. 밥과 같은 알곡 형태로 윗막지가 약간 두껍게 껴 있었고 2~3분여간 저어주었다.
- 맛이나 향은 전형적인 1일차 때 양상이다. 연한 단맛과 향, 그리고 구수한 곡물맛이 함께 느껴진다.
2024.10. 22.(화) 오후 9시 30분 (2일 째, 밑술 교반)
- 이틀 째, 밑술 교반을 했다.
- 면포를 열었을 때는 시큼한 냄새가 좀 느껴졌다. 윗막지는 좀 얇아졌지만 끈적이는 막의 형태였으나 산막은 아니다.
- 맛을 보았을 때 단맛은 안느껴지고, 신맛도 없었다.
- 어쩌면 효모 번식으로 남아있던 당분은 다 소모되고, 이어지는 당화 속도가 못 따라가는 것일까?
- 아니면 멥쌀이 있었기 때문에, 당화 속도가 더딘 것일까?
- 수조 온도는 21.9도였다.
2024.10. 23.(화) 오후 9시 30분 (3일 째, 밑술 교반)
- 삼일 째, 밑술 교반을 했다.
- 발효조가 있던 공간을 열자 시큼한 향이 공간에 채워져 있었다.
- 술덧 표면은 외형적으로는 별차이가 없는데, 자글자글한 기포 소리가 약간 들린다.
- 교반을 했을 때, 어제보다는 조금 더 삭아서 액상화가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 맛은 어제처럼 단맛은 안느껴지고, 신맛도 없었다. 이거 뭘까? 멥쌀의 특징인건가.
- 술덧을 섞어도 어떤 산막 느낌같은 아주 미려한 표면막이있지만, 이전에도 많이 보던 것이다.
- 수조 온도는 21.4도였다. 내일 아침은 10도 미만이 된다고 하니, 자연적으로 집안 내 수조 온도도 조금 내려갈 것 같다.
2024.10. 24.(수) 오후 11시 10분 (4일 째, 밑술 교반)
- 사일 째, 밑술 교반을 했다. 맛이 이제서 새큼했다. 찌르는 듯 한 새큼함은 아니다.
- 자글자글한 기포 소리가 들린다.
2024.10. 25.(목) 오전 8시 50분 (멥쌀 세미, 20분 소요)
- 멥쌀이 부족해서 새로 사는 김에 좋은 것으로 사자 싶어서, 해들미 햅쌀을 구입했다.
- 그러다가 우연히 멥쌀 품종별 단백질/아밀로스 함량표를 보게 되었다. 백진주를 구입할까 하다가, 일반적인 맵쌀의 아밀로스 함량인 해들미를 구입해서 경험해보기로 했다.
- 멥쌀을 오래 침지해야해서, 먼저 세미했다.
- 멥쌀은 2.65kg 계량했다.
- 8시 50분부터 10분간 거품기를 써서 세미했는데, 생각보다 매우 괜찮았다.
- 9시부터는 싱크대 샤워기로만 세미했다. 9시 10분까지 세미 했다.
- 이로서 멥쌀은 최소 12시간 침지는 가능할 것 같다.
2024.10. 25.(목) 오후 5시 50분 (찹쌀 세미, 25분 소요)
- 찹쌀 세미를 했다. 총 25분정도 걸렸다.
- 찹쌀 계량은 2.7kg 하고, 초반에는 물을 받아 진한 쌀뜬물만을 몇번 흘려버린 뒤에 거품기로 10분 세미했다.
- 계속 조금은 뿌연 상태가 유지되었으나, 그 뒤로는 싱크대 샤워기로만 세미했다.
- 아마도 15분쯤 한 것 같다. 20분일지도 모른다. 적당히 맑아졌을 때 멈추었다. (6시 15분 완료)
2024.10. 25.(목) 오후 10시 30분 (5일 째 밑술 교반 및 점검)
- 오일 째, 밑술 교반을 했다.
- 술덧 상태는 다음과 같았다. 산막인지, 그저 단백질/지방인지는 모르겠다.
- 맛은 매우 시었다. 발효기포가 있었다.
- 효모 생육 관점에서는 4일 째 밑술로 술을 하는 편이 나았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문헌대로 해본다.
- 고두밥 혼화가 좀 늦어질 것 같아서, 교반 후 온도가 낮은 베란다에 밑술 발효조를 두었다.
2024.10. 25.(목) 오후 10시 30분~다음날 새벽 1시까지 (고두밥 짓기)
- 찹쌀과 멥쌀 두 개를 동시에 고두밥을 했다.
- 멥쌀은 인덕션에서 키친아트찜기로 하고, 찹쌀은 가스버너에 대창 사각찜기에 담아 했다.
- 멥쌀 고두밥은 최소 1시간 찜기에 올려야하니, 멥쌀 고두밥을 20분정도 먼저 시작했다.
- 그러나 우려처럼 멥쌀 고두밥 퀄리티에 문제가 생겼다. 내가 선택한 공정 때문이었다.
- 걱정되던 것은 멥쌀이 익지 않는 경우였는데, 지인들로 부터 다음의 각각 다른 두 가지의 방법을 전해 들었다.
- 멥쌀을 1시간 이상 찌되 중간즈음 뜨거운물을 부어 고두밥을 다 젖신 뒤 뒤집어 준다. 이후 10분간격으로 뒤집는다. 뒤집으며 상태를 보다가 적절한 고두밥이 되면 종료한다.
- 다른 방법은 멥쌀을 40분 정도 찌다가, 중간에 꺼내 흐르는 찬물로 샤워하듯 뿌리며 풀어낸다. 이 후 15분찌고 10분 찜을 들인다.
- 그래서 나는 위의 방법 두 가지를 다 했다... (지금은 좀 후회되는 부분)
- 결과적으로 멥쌀 고두밥이 먹는 밥과 제대로된 고두밥 사이 정도로 수분을 많이 먹게 되었다.
- 그 덕이 멥쌀 고두밥은 1시간 30분쯤 찐거같다. 그래도 찰기가 없어지진 않더라.
- 따라서 원래 진향주보다 술덧에 물이 많아졌을 것이고, 술에 좋지 않는 것들이 술에 용해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2024.10. 26.(금) 오전 1시 30분 (찹쌀 고두밥 입항)
- 찹쌀 고두밥을 밑술과 혼화한 뒤, 입항했다.
2024.10. 26.(금) 오전 2시 30분 (멥쌀 고두밥 입항)
- 멥쌀 고두밥을 밑술과 혼화한 뒤, 찹쌀 고두밥 술덧 위에 추가로 입항했다.
2024.10. 27.(일) 오전 9시 30분 (최고 온도 도달, 멥쌀 고두밥 입항 후 1일 + 7시간)
- 품온 최고 온도인 33.1도를 찍었다. 한 시간 뒤인 10시 30분까지 유지하다가, 이후 점점 온도가 내려갔다.
- 술익는 냄새는 잘 났는데, 살짝 좀 쎈 알콜취가 느껴졌다.
2024.10. 29.(화) 오전 9시 30분 (입항 후 3일 + 7시간, 냉각 시작)
- 새벽 2시 30분 경이 입항 후 3일이 되는 시간이라, 그 시간에 맞춰 냉각을 하려했으나 잊어버리고 잠이 들었다.
- 아침에 눈을 뜬 9시 30분에 냉각을 했다. 3일하고 7시간즈음이 지난 시간이다.
- 냉각 전 술덧을 열고 마주왕님 주걱으로 교반을 했다.
- 나는 덧술 후 교반을 안하는 편인데, 최근 삼해소주아카데미 영향을 받아서 했다.
- 술덧의 맛을 보니, 당화도 잘되어 단맛이 나면서도 꽤 적절한 술맛이 났다. 당화와 알콜발효가 잘되고 있었다.
- 아마, 맵쌀에 물이 많아서 더 그랬을 것이다.
- 교반 전에 품온은 29.8도였는데, 교반 후 29.2도로 떨어졌다.
- 이 후 아이스박스에 물을 받고, 얼린 2리터 생수 페트병과 함께 발효조를 물에 담궜다.
2024.10. 29.(화) 오후 11시 (냉각 종료)
- 품온이 18.1도를 가리키고 있어서, 수조에서 꺼낸 후 보냉팩에 넣었다. 이불은 감싸지 않았다.
- 발효는 활발히 잘된다. 4일차 치고 발효가 활발한 것 같다.
- 아래는 입항부터, 수조에서 꺼낼때까지의 품온 변화 그래프다. (글리치처럼 튀는 구간은 교반할 때다)
2024.10. 30.(수) 오전 6시
- 간밤에 보냉팩 실온이 25도로 오르고, 품온은 19도 선이 되었다.
- 오전 6시에 실온이 21도 정도되는 서재방으로 술덧을 옮겼다. 덕분에 품온은 종일 21도 초반을 유지했다.
2024.10. 30.(수) 오후 11시
- 술덧에는 물이 많고, 알콜 발효의 활동성이 좋았다. 물이 많으니 기포 움직임이 더 잘보이기도 할 것이다.
- 문득 발효조 무게를 재니 11.5kg이 나왔다.
- 500g 정도는 발효통과 품온 온도계라고 치면, 물무게가 어느정도일까?
- 이따가 새벽 2시 30분에 후수를 해야하는데, 남은 발효조 공간을 보면 4.56리터를 넣을 수는 없을 것 같다.
- 보통 고두밥의 무게는 생쌀 무게의 30%로 가정하면, 덧술 쌀 5.4kg의 30%는 1.62리터가 물이란 이야기니, 대략 덧술 무게 7kg 그리고 밑술 무게를 대략 3kg이라고 하면, 10kg이어야 할텐데, 1kg 물이 더 많다는 이야기가 된다. 멥쌀 고두밥이 물을 많이 먹긴했었다.
- 후수하는 물 4.56리터에서 1리터를 제외한 3.56리터 즈음을 가수하면 어떨까 싶다.
- 아마 15리터 발효조를 거의 가득 따르게 하면 될 것 같다.
- 사실 이렇게 대충 하면 안되는데, 덧술이 망해버리고 공정이 꼬여서 어쩔수가 없다 ㅠ_ㅠ
2024.10. 31.(목) 오전 3시 50분 (후수 완료, 입항 후 5일 + 1시간 20분)
- 와인셀러에서 삼다수 생수 2리터 두 개를 저녁 9시부터 주방으로 꺼내두어, 실온에 두었다.
- 삼다수 생수 3.5리터를 후수했다. 발효조의 주둥이 부분 높이까지 찼다.
- 생수통에 생수를 대강 500ml를 남겼다고 생각한 뒤, 계량컵에 따라 재보니 500ml 정도였다.
- 면포 가장자리 부분을 살짝 열어 물을 따랐다. 이 과정에서 면포가 젖어 교체하고, 그 위에 실리콘 덮게를 덮어 혐기성을 유지했다. 그리고 플라스틱 뚜껑을 살짝 얹었다.
- 보관 온도가 고민인데, 주발효는 끝났으니 21도 경의 약간 서늘한 곳에 두려고 한다.
- 발효조가 있는 곳이 빛이 있는 공간이라, 검은색 수건으로 대강 덮었다.
- 지금까지의 품온 기록은 다음과 같다.
- 냉각 종료 후 부터, 품온이 서서히 올라 21도 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 술을 많이 얻기 위한 후수의 목적 외에도, 지인인 양조사 분의 의견에 따르면 알콜 도수가 낮아지면 효모의 활동성이 좋아진다는 말을 일전에 들었다. 물론 오염이 되지 않을때에나 가능한 이야기일 것이다.
- 후수를 함으로써 술덧의 산도와 알콜 도수도 많이 낮아졌을 것인데, 오염만 되지 않는다면 술이 잘될것이다.
2024.11. 1.(금) 오전 10시 30분 (후수 후 1일차)
- 어제 저녁부터 술덧 모양이 이렇다. 온도는 계속 올라 현재 품온은 24.1이다.
- 기포가 예상외로 매우 덤덤하다. 가끔 보이긴해도 활발하지 않다. 후수 전보다도 덜하다.
- 느린 당화에 의한 효모 사멸 후, 이미 초산 오염이 된 건 아닐까?
2024.11. 7.(목) 오전 3시 50분 (후수 후 7일차)
- 발효조가 있는 부엌 창가의 환기에 따라 급격한 실온 변화가 있지만, 평균적으로는 실온과 거의 유사한 온도 커브를 보이고 있다. 원래는 21도 정도를 유지하려했으나, 그냥 자연스러운 실내 온도에 따라 두었다. 아무래도 물이 많이 투입되었으니, 효모 발효를 유리한 온도를 유지해도 되지 않나 생각했다.
- 물이 많아서 그런지 품온이 급격하게 오르거나 하지 않는 듯 하다.
- 냄새는 몇일 전부터 시큼한 향이 입구에서 살살 퍼져나오는데, 어떤 맛일지는 전혀 감이 안온다.
- 외형 상 술덧의 차이는 1일차와 별 차이가 없다.
2024.11. 11.(월) 오후 10시 20분 (후수 후 11일 차)
- 채주할 때는 단내가 나더니만, 마셨을 때는 단맛이 옅은 드라이한 막걸리였다.
- 확실히 후수 양이 많아서 그런지, 알콜도수 10도 이하 정도로 느껴지는 가벼움이있어고, 맛은 정통 막걸리이기는 한데, 고급느낌은 아니구 어릴적 주막에서 퍼다 팔던 그런 막걸리 느낌이었다.
- 밑술에서 나타나던 쉰 포도나 신맛은 별로 없었다.
- 멥쌀이 절반이라 그런지, 초기 밑술에서 느껴지던 담백한 맛이 강하다. 단맛이 도드라지지 않는다.
- 결과적으로는 에매한 포지션의 맛이고, 이런 맛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 ㅋㅋㅋㅋ
- 분명 멧쌀 고두밥에 어떤 문제라고 밖에는 생각이 안들고, 우선 냉장고에 보냈다.
- 그러나 일주일 뒤쯤 판단하고 마실지 말지를 고민해 볼 것이다. 맛이 드라마틱하게 바뀔 것 같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