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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라벨을 만들었다

예전부터 만들어야겠다고 생각만하다가, 드디어 술 라벨을 만들었다. 라벨에 삽입된 그림은 근래 유명한 "평안감사향연도"에서 발췌했다. 그림에 그려진 취객이 제품화되서 나오기도 하던데, 이것은 상대적으로 덜 유명해서 따왔다. 평안감사가 탄 배를 따라가며 뱃놀이를 즐기는 한량들도 재밌는데, 횃불을 든 양민들의 모습이 대조적으로 보여서 좋다. 실제로는 그들도 부임한 평안감사를 축하하는 것이지만. 맨 위에 적힌 문장이 무슨 말이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던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밴드 이름에서 따왔다.라벨 디자인은 내가 파워 포인트로 대강 컨셉을 잡고, 실제 인쇄를 위한 후작업은 아내가 해줬다.스티커 프린트는 "오프린트미(https://www.ohprint.me/)"에서 했다. 300장에 배송비까지 2만원이 안된다. ..

끄적거림 2024.11.07

[진행 중] 단양주 #1 (달빛술래)

술 개요주품이 없는 단양주는 처음 빚어보는 것이라, 첫 번째라고 적었다.지난 경기주류대상>에서 알게된 "달빛술래"의 술 제조 방법이 궁금하던 참에, 양조장에서 교육하시는 단양주 레시피를 알게 되어 빚어보기로 한다. 그동안 빚어본 단양주보다는 물이 조금 더 많이 들어가는 비율이었다.전반적으로 드라이하고 산미가 있으며 미려한 향이 특징이어서, 가수량이  많고 저온 발효일 것 같았는데 꼭 그랬다.이 후에 보니 "달빛술래" 의 단양주 가 같은 비율이다.입수 주방문단양주 막걸리 (달빛술래 양조장)단계일발효멥쌀찹쌀밀가루침미물가공누룩누룩형태밑술1? 1  1.5고두밥0.15수곡비율쌀:물:누룩 = 1 : 1.5 : 0.15과정1. 누룩 불리기 : 잘게 빻은 누룩 150g을 찬물 1.5리터에 넣어 누룩이 물에 풀어지게 ..

양조 기록 테이블

양조 기록을 블로그로 전환한 올 5월부터,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기로 했다.각 상세 과정은 술 이름에 연결된 링크를 통해서 참고 가능하다.술 이름배치유형시작날짜등급검토 결과삼양주6삼양주'24/05/31F- 9개월 묵힌 누룩에 산폐가 있었던 것 같다. (밑술에서 걸레 냄새가 났음)- 인덕션으로 처음하는 고두밥 품질이 좋지 않았음- 고두밥 혼화 후, 바로 30도 이상으로 품온이 치솟았음- 바로 얼음물로 냉각했으나, 결과적으로 알콜취만 쎈 술이 만들어졌음- Pain Point : 밑술 오염이 문제라고 생각함부의주2단양주'24/06/10F- 삼양주 6배치와 동일한 누룩을 사용했음- 수곡을 했는데, 개털냄새같은 것이 났다.- 수곡을 거르고 사용했음- 이후 수온 19~20도 물에 넣고, 한달 발효했는데 순수하게 단..

양조 일지 2024.10.21

[완료, B-] 진향주(震香酒) #1 - 2024.10.20.

개요호고연경(好古硏經) 시음회 에서 가장 취향에 맞았던 진향주를 해보려한다.시음회 때 제공된 진향주의 주방문은 이라고 들었다.주품은 "향기가 진동하는 술" 정도로 직역되겠지만, 조선시대 사람들은 찹쌀을 진짜 쌀이라하며 진(震)이라 불렀다하니, 중의적인 의미도 있을 것 같다.진향주는 궁중에서 유래된 술로, 현재는 전남 해남 나주 임씨 가문의 전승 가양주로 내려 오고 있다고 한다.그 외 문헌으로는 오직 와 에서만 두 가지 제법으로 기술되어 있는데, 는 찹쌀로만 빚어 지나치게 단 것이 특징이라면, 에서는 멥쌀을 섞어 쓰며 보완한 것이라고 추정된다.주방문 조사진향주 (주찬)https://koreantk.com/ktkp2014/kfood/kfood-view.view?foodCd=010690단계일발효멥쌀찹쌀밀가루침..

씨앗술이란?

"씨앗술"은 가양주 연구소에서 언급하는 개념이던데, 일본 양조에서 말하는 주모(酒母)와 유사하다고 생각했었다. 얼핏 밑술과 주모가 유사하면서도 다른 무엇인가가 있다고는 추정했지만, 시간을 내서 찾아보고 조사하지 않았었다. 대강 그렇게 어떤 것인지만 알고 있었고 해본적이 없다가, 오늘에서야 자료를 찾아보며 정리를 해보려 한다. 지인 중에 "씨앗술"을 한 뒤로 술이 더 잘되더라는 경험담도 건너들었고, 삼해소주 아카데미를 다녀와보니 유사한 공정이 있어 보였다. "씨앗술"은 무엇이고, 왜 쓰는가? 이에 대해 에서는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씨앗술의 목적은 누룩 대신 사용하며, 밑술의 안정된 발효를 하기 위한 것이다. 추가로 인터넷을 찾아보고, 류인수 소장님의 인터뷰에서 씨앗술에 대한 조금 더 구체적인 다음의 언급을..

기술 조사 2024.10.13

내가 술 빚을 때 쓰는 도구, Ver 1.4

이 포스팅은, 2년 전 네이버까페 에 썼던 글을 보강해서 올려보는 것이다. 최근 DSPman 님의 도구 소개 글이 자극이 되었고, 참고를 했다. 도구는 계속 더 좋은 것으로 교체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 포스팅은 계속 업데이트가 될 것이다. 예를 들어서 추후 증류를 하게 된다면, 그에 따라 구입하려고 생각해 둔 것들도 있다. 업데이트가 생기면 글 제목에 버전명을 변경하고, 포스팅에는 날짜를 함께 적고 별도 명기 할 예정이다.참고로 아래 제품들은 고두밥을 최대 5kg 하는 경우를 전제하고 구입한 도구들이다. 아... 그리고,더 좋은 것이 있다면 추천해 주셔도 좋습니다 신규 업데이트2024/10/10 - 카스 주방저울 SW-1S 30kg2024/10/13 - 경성리빙아트 6.5리터 담금주병2024/11/..

끄적거림 2024.09.23

[완료, A-] 부의주 #5 @2024.09.21.

부의주란? (초심자를 위한 소개)술이 익으면 술에 밥알과 쌀눈이 동동 떠있어 '동동주'라고도 불리는 '부의주(浮蟻酒)'는 밥알과 쌀눈이 떠 있는 형상이 마치 '개미(蟻)가 물에 떠(浮) 있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의 술이다. 그러나 과거에는 술 빚는 사람들 대부분이 한자 공부를 할 기회를 별로 갖지 못했던 여인들인 관계로 한자 표기의 "부의주"가 아닌, "동동주"라는 이름이 붙이게 되었을 것으로 추측한다."부의주"는 조선시대 26종의 문헌에서 32차례나 등장하는 당대의 가장 대중적인 술로, 전통 양조의 전형적인 주품으로 꼽을 수 있다. 가장 앞선 문헌은 1450년경에 간행된 『산가요록』이다. 이처럼 "부의주"가 일반에서 가장 널리 빚어졌던 이유는 술 빚기가 한 번에 그치기 때문에 손쉽게 청주를 얻..

삼해소주 시음회

그동안 눈팅만 하던 삼해소주 유료 시음회에 다녀왔다지인 중에 삼해 소주 아카데미에서 술을 배워 발전 시키는 분들이 있는데, 나는 그 분들이 만드는 술을 아주 좋아한다. 삼해소주 공방은 마포 어딘가 지하에 있었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서부터 향긋한 술 냄새가 났다.조선시대부터 마포 일대에 삼해소주를 빚는 양조장이 많았다는 것에서 착안해 위치를 옮겨 온 것으로 안다. 양조장 내부 시설 사진. 아카데미 등록을 하면 수강생들도 여기서 함깨 만들 것이다. 아래는 강의와 시음회를 겸하는 공간이다. 여기서 시음회를 했다. 시음회에 마실 총 15종의 약주와 소주가 일렬로 놓였다.참고로 천에 적혀진 글씨와 소주병 라벨지 글은 김성태 캘리그래피 작가가 쓴 것이다 한다. 마신 술 하나하나를 적고 싶지는 않고, 그저 삼해소..

끄적거림 2024.09.22